안녕하세요. 모두 무탈한 한주 보내셨는지요.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지나는 한주였습니다.

매년 4월16일엔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날씨가 요란스럽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한 주말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 날씨를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요. 봄인데도 2014년 4월16일은 비가 많이 내렸었잖아요. 그 다음, 또 그 다음해에도 비가 계속 내려서 “이상하리만큼 이날은 왜 이렇게 날씨가 궂은걸까” “하늘도 슬퍼하는가보다” 등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에 세월호 유가족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동생을 떠나보내고 진로도 바뀌었다는 20대 후반의 청년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스스로 조금 나아졌다고 생각할 무렵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를 겪었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동생을 떠나보냈다면서 다시 한번 “무너짐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습니다. 살아내려는 ‘발버둥’이 이렇게 가혹해도 되는건가요. 저절로 탄식이 나왔습니다.

‘기억’의 책임과 의무를 더 새기면서,, "아직도 ‘세월호’냐고 묻기 전에 세월호부터 제대로 기억하자"는 마음을 공유합니다. 

플랫 뉴스레터를 본격 시작하기에 앞서 새로운 소식을 전하려고 해요. 플랫이 이번에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싸우는 여자들’ 입니다. 싸움의 대상은 노동환경이나 성차별적 편견에만 국한하지 않습니다. 병마와 맞서고 화마와 사투를 벌이는 여자 등 범위를 확장해 보려고 해요. 정말 ‘싸움’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도 있을 겁니다. 뉴스레터 시작과 함께 플랫이 생산한 콘텐츠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혹시 관련해 좋은 사례가 있거나 의견 주실 부분이 있다면 플랫 우체통으로 언제든 알려주세요.🙇‍♀️

또 이번 시즌3 뉴스레터에선 ‘문화가 있는 플랫’ 코너를 새롭게 선보이려고 합니다. 금주의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는 코너로 준비해 봤습니다..! 좋은 책이나 영화, 공연, 음악, 미술작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