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는 그렇게 퍼진다

뻔하고도 악의적인 '패턴'의 반복입니다

2023. 11. 30.

🍓슬픔을 '기억'하는 일

🧡Season 3🧡 Vol 22 . 2023.11.24 ~ 2023.11.30

'여성혐오'는 그렇게 퍼진다
여성의 '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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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는 그렇게 퍼진다

'그래, 그렇게 만들어지고 퍼지는 거지'. 입맛에 맞는 선별작업, 여성 작업자의 SNS 글 뒤지기, 여성인권 주장을 '페미니즘'이라고 공격, 공격을 수용하는 게임회사, 생계 위협에 노출된 여성노동자,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 어느 한 지점에서 제동이 걸렸다면, 여성혐오는 재생산되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어진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삭제 사건'으로 온라인이 시끄러웠습니다. 입주자분들 심장 괜찮으신가요. 지난 일요일에 지인들과 나눈 이야기는 "대체 어디서부터 '다시' 말을 해야 할까" 였어요.😩 익숙한 패턴 반복에 저는 참 '피로한 분노'를 느꼈습니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시작해보죠.

📌해당 사건은 지난 26일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의 한 게임 홍보영상을 비공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여성 캐릭터의 손가락 모양이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일부 유저들은 손가락 이미지를 작업한 여성 애니메이터의 SNS 계정을 '털었고', 그가 올린 글을 문제 삼았습니다. '낙인찍기→개인 SNS 털이→남성 이용자들의 공격→게임회사 사과'의 전형적인 '백래시' 패턴입니다.

메이플스토리는 "논란이 되고 있는 작가가 함께 협업한 것으로 알려진 모든 영상을 우선 다 내리고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 해당 작업자와 직접 관련이 없는 협업한 영상이더라도 모든 영상은 전수조사 대상이다"고 알렸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관련 영상을 모두 내리는 건 월권입니다.

그런데(!!) 손가락 이미지 장면을 담당한 작업자는 공격의 대상이 된 여성 애니메이터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홍근 기자, 전효진 기자가 취재했어요. 심지어 영상 콘티를 처음 만들고, 이후 검수 및 총괄 감독한 담당자는 모두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 애니메이터는 손가락 이미지가 아닌, 다른 장면을 담당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본' 편협함의 실체가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또 넥슨 측은 최초 콘티를 포함해 8차례 이상 검사·확인 과정을 거친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여러 차례 나눠 확인하면서도 손가락 모양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마치 통수 맞은 것처럼 대응하는 건 정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청업체나 하청업체 노동자에게 책임을 묻는 건 번지수가 잘못됐습니다.✔️

넥슨의 또 다른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에서도 '페미니즘 신상털이' 문제가 나왔습니다. 온라인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자 게임사 직원들이 나서서 행사 참가자들의 'SNS 주소'를 요구하는가 하면, OST 여성 보컬 영상이 삭제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하나 나열하기엔,, 뻔하고도 악의적인 '패턴'의 반복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들, 어딘가 많이 닮아 보이지 않나요? 불과 4개월여 전인 지난 7월, 프로젝트 문 사건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실 텐데요. 프로젝트 문 게임 남성 유저들이 일러스트 작가의 SNS 글을 문제 삼자 회사가 즉각 반응하고, 결국 직원이 퇴사한 사건입니다. 당시 '게임 남성 유저-회사-노동자' 간 연결고리에 집중한 '디지털 마녀사냥' 문제를 제가 기획 보도했었는데요.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면서 여성단체는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10월 국감장에선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이버불링과 사상검증'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처음 논의되기도 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이 이뤄질 수 있겠다"고 했는데, 아직입니다..😑 시민사회단체는 "프로젝트문 사태가 발생하고 4개월여 만에 넥슨 사태가 또 불거진 만큼 넥슨부터 제대로 근로감독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

'불필요한' 이 피로한 분노를 덜어내려면, '제동'을 걸어줄 지점이 분명 필요합니다. 정리하다 보니 중간중간 '분노'가 묻어나는군요.🥲 입주자분들은 이번 사안을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해집니다.

플랫팀 유선희 기자 yu@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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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세였던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246일째, 고 이시우군의 엄마 A씨(35)는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A씨는 지난 10월11일부터 일주일에 두 번씩 서울고등법원 앞을 찾아 "가해자 엄벌"을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천 초등생 아동학대 살인'으로 알려진 해당 사건은, A씨와 이혼하고 양육권을 가져간 친부와 계모가 시우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사건입니다. A씨는 "전 남편이 '면접교섭권'만 지켜줬어도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A씨의 울분, 면접교섭권의 허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직접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합당한 위자료 지급해야' 위안부 범죄, 드디어 일본의 책임을 묻다

📌 서울고등법원 민사부가 지난 23일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합당한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번 판결은 일본정부가 일제강점기에 국내에서 저지른 불법행위가 '국가면제' 적용대상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한 것입니다.

✔여성혐오 살인 '테러'로 규정한 캐나다, 인셀 남성에 '무기징역' 선고

📌 캐나다에서 여성혐오 살인을 저지른 20대 남성에게 살인죄와 더불어 '테러죄'가 적용돼 무기징역이 선고됐습니다. 캐나다 법원이 여성혐오 살인을 '테러'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남성은 2020년 2월 토론토의 한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 직원들에게 42차례 흉기를 휘두르면서 여성혐오적 발언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검찰은 당초 피고를 1급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여성혐오적 동기 증거를 바탕으로 테러죄가 추가되면서 결국 25년 동안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게 된 겁니다.

🌹 센 여자, 야한여자도 아닌 '화가' 정강자의 예술품 만나러 가볼까요?😊

저도 이영경 기자의 기사를 보고 좋은 소식을 알게 돼 입주자분들께 공유드려요. 화가 정강자(1942~2017)는 남성중심적 시선과 가치관에 도전하고, 여성성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왔습니다. 정강자는 한국 최초의 누드 퍼포먼스 '투명풍선과 누드'(1968)로 남성중심적 시선과 가치관에 도전했다고 하는데요. 아마 그 때문에 대중에게 '센 여자'이거나 '야한 여자'로 알려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2000년대 들어 뒤늦게 정강자의 예술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하니, 참 다행입니다. 제대로 된 연구와 평가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정강자가 1995년부터 2010년까지 그린 작품 40점이 공개됐습니다.👏 '나를 다시 부른 것은 원시였다'는 제목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작품에 대해 좀 더 소개해볼게요. 개인적으로 저는 한복 치마(위 이미지)를 표현한 작품에서 정강자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었어요.

정강자는 한복 치마를 두고 "수천 년을 남성우월주의의 지배에서 억압받은 우리 여인들의 깃발"이자 "어머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작품을 보면 한복 치마가 마치 구불구불한 산길로 보이지 않나요? 치마를 벗어 던지고 제 갈 길을 가는 여성을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000년대부터 반원을 작품의 기본 단위로도 사용했다고 해요. "우주 만물의 최소 단위를 상징하는 원에 인위적 직선을 결합해 만든 반원으로 형태를 채워넣었다"고 합니다. 어쩐지 좀 더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요.:) 직접 갤러리에 방문해 다양한 작품을 만나보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갤러리 관람은 12월30일까지이고, 무료입니다..!👀

🤔[궁금해요] 여성의 '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

똑똑똑. 입주자분들 겨울나기 하시나요?!🫠 지난 백일장에 대한 질문은 답변을 보내주신 분들이 없으셨어요.😓 (그러나 눈치없게,,ㅎㅎ) 한번 더 여쭤보려고 하는데,, 자유롭게 의견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성의 '몸'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혹은 어때야 한다고 보시나요? 편견으로 실제 피해나 위협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헤어스타일에 대한 내용도 좋습니다. 입주자분들의 이야기 들려주세요. 같이 이야기 나눠요. 아래 클릭해 의견 남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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