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 미투운동을 촉발한 '하비 와인스타인' 사건 아시나요?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의 탐사보도팀 여성 기자들이 집요한 취재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저지른 추악한 성범죄 만행을 고발한 사건입니다. 영화 '그녀가 말했다(SHE SAID)'는 이 실화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여성 감독 마리아 슈라더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국내에 개봉했었는데 저는 이제야 챙겨봤어요. 어떻게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가 묵살됐는지 따라가다 보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한 피해 여성이 "왜 이제야 찾아왔어요. 25년을 기다렸다고요!"라고 외치는 장면에선 같이 눈물이 났어요. 그런데도 이 여성은 울먹이면서 증언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가해자 측에서 돈을 주고 외부 발설을 금지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쓰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가해자가 어떤 식으로 피해 여성들의 입을 묶어왔는지 단번에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론 최근 제가 보도한 디지털 마녀사냥 취재에서 '입이 묶인 여성'들을 만났기에 더 공감하면서 봤어요. 그런 여성들에게 취재기자 메건 투히(캐리 멀리건)는 말합니다.
"침묵하고 싶은 여성의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언론)는 계속 써왔다. 과거 피해를 되돌릴 순 없지만, 이후에 비슷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막을 수 있으니까."
언젠가 저희 레터 우체통으로 한 입주자분께서 성폭력 피해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해주신 적이 있었는데요. 그러면서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나 트라우마 극복에 관련된 좋은 기사나 글이 있다면 다뤄달라"고 했어요. 이 영화를 추천해 드려요. 영화는 가해자의 추악함이 어떻게 '사법 시스템' 안에서 움직였는지를 보여주면서, 피해 여성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짚고 있어요.
더불어 저는 영화의 재현 방식도 정말 좋았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다루는 많은 영화나 다큐멘터리가 재현 방식에서 굳이 피해 사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늘 논란이 되기도 하잖아요. '그녀가 말했다'에선 불필요한 묘사를 거둬내고, 가해자의 고압적인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당시 상황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실제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여성 배우가 직접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어요.
영화를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면 합니다.🎈 영화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등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